19990528
오늘 TV에서 00이를 보았다.
그 당황스러움이란...
아직도 내게 무슨 미련이 남아서일까?
아님 그냥 TV란 매체에 대한
막연한 선호 때문일까?
어쨌든 00이는 요즘 잘 지내는 모습이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조금 배신감도 느끼지만,
그런 모습이 아주 감사하다.
난 이제 00이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아닌데
그냥 갑자기 00이에게 전화가 하고
싶어졌었다.
그러나 이내 이성을 되찾은
후, 그저 진영이와 원일이에게 연락하는 정도였다.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
난 오직
상처받은 피해자라는 생각...
그렇게 00이 앞에서 초라해졌었건만.
정찬이나 진영이와의 대화에서 나는 느꼈다.
00이도 틀림없이 자기만의
사정이 있었고, 나름대로 힘이 들거라고.
언제쯤 00이에 대한 나의 생각들을 깨끗하게
잊을 수 있을까?
그리고 언제쯤 00이 앞에 아무 부담없이
설 수 있을까?
정말로 시간이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까?
TV에서 본 00이는 많은 친구들과 함께
잘 지내는 모습.
난 애써 잘 지내 보이려 거짓말하는 모습.
그리고 진영이와 영화를 봤다.
원일이도
만났다.
욕심이 없는 만남은 별다른 감흥이 없을수도 있지만
별다른 아픔이 없어서 좋다.
정말로 아무런 오해나 욕심이 없는 곳에서
00이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첫 번째 내 소원은 "나 없는 곳에서
아프지 말아요!" 세가지 소원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