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0428
다만 김동률
너에게 다가가면 언제나 많은
사람들 중에 하날 뿐이지
때론 내게 말을 하지 사랑이라는 건 우정보다
유치하다고
너에게 이런 내가 부담인 줄 알지만 너무 많은 이해심은
무관심일 수도 있지
넌 내 곁에서 한발 물러서 있지만 너의 마음
깊은 곳에서 날 찾고 싶었던 거야
널 사랑한다 말을 한다면 넌
내게 구속이라 말을 하겠지만 너에게
나만의 널 원하는 건 아냐
다만 내게 조금만 더 널 보여줘
있는 그대로의 네 모습을
오늘도 너에게 전화를 했어. 요즘 넌 무진장 바뻐.
난
니가 바쁜 만큼이나 외롭고 있어. 아니?
넌 언젠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지.
"이런게 원래 내 모습이에요!"
그
땐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이해할 것 같구나.
난 가끔
씩 따뜻한 말 한 마디가 필요한데,
너의 무덤덤 함이 그렇게 가끔
씩 나를 힘들게도 하는구나.
나를
기댈 곳을 찾아 너를 찾는 건 너무 이기적이지 않을까?
넌 이런 날 부담으로 느끼지는 않을까?
차라리 나를 만나지 않았다면
너에게 더 좋지 않았을까?
너에게 아주 잘해주는 그런 남자친구를
만났다면 말이야.
좀더 어른스럽고 포용력 있는 그런 남자 말이야.
난 마치 아이처럼 보챌 때가 많지?
너무 많은 배려는 오히려 무관심하게
느껴질 때도 있어.
너를 만나면서 그게 가끔 씩 힘이 들어.
다시는 어긋나지 말자는 맹세
난 지금도 너의 마음을 너무 몰라주는 말들로 널 또 아프게
하고 있지?
다 알아. 너가 원래 그렇다는 걸.
하지만 조금씩,
아주 조금씩만 바꿔 주길 바래.
널 향한 나의 마음이 집착으로 느껴지지
않도록 말이야.
아주 조그만 관심이 나를 감동시키곤 해.
그런
조그만 감동을 줄 수 있는 사이가 될 수 있기를
사랑한 만큼의 아픔을 가지게 되더라도
바보처럼 사랑을
쌓아가고 싶어
쌓여가는 아픔이 훗날에 너를 미워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지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