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을 보내고... (1999. 5月)
자전거 타는 것을 배울 때는 뒤에서 한 사람이 잡아주기 마련입니다.
한참을 기우뚱기우뚱, 불안하게 가다보면 그나마 넘어지지 않고
똑바로 가게 됩니다.
그때쯤 뒤에서는 "어, 안 잡아줘도 잘
가네!" 그러면 잘 가다가도 이네
흔들흔들, 넘어지고 말죠.
난 지금쯤 그런 말을 들은 건지도 모릅니다. "야! 혼자서도
잘 가네!"
아무도 붙잡아주지 않고 나 혼자서 한다는 생각에
두렵고 힘든 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마치 넘어지기라도 할 것처럼.
이제는 나 혼자서 자전거를
타야만 합니다. 어느 누구라도 자전거를
탈 때마다 잡아줄 수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얼마후면 얼마든지 혼자서
탈수 있을 만큼 익숙해지겠죠. 내가 혼자서
자전거를 탈 수 있을
때까지, 항상 나를 지켜봐 주는 애정 어린 시선이 되어
줬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사랑스런 눈길 속에 언젠가는 익숙해져서 당신을
뒤에 태우고
달릴 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나의 외로움과 공허함을 애써 이해하거나
위로해주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냥 나의 외로움을 있는 그대로
볼 수만 있었음 좋겠습니다.
당신의 사랑스런 시선으로.
~외로운
'누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