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믿음 이야기 3/3
6.내 믿음에 있어서 큰 사건 (살아계신 주 나의 참된 소망)
물론 고2 늦가을에 하나님을 만난 것이 가장 큰 사건이고,
두 번째로는 대학 1학년(98년)시절의 전국CCC여름수련회 때였다. 당시
비가 와서 질퍽하던 진흙땅에 서서 들었던 김준곤 목사님의 저녁집회
설교를 통해 예수님에 대해 보다 확실히 알게 되었다. 그전까지는 예수님이
고조선의 단군신화처럼 하나님의 복음을 설명하기 위해 끌어온 신화적
인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김목사님의 설교를 듣던
늦은 밤에 나는, 예수님이 진짜로 2천년전에 베들레헴에서 나셨고, 진짜
병자들을 고치셨고, 진짜 물위를 걸으셨고, 진짜 오병이어를 행하셨고,
진짜 나를 위해 십자가에 죽으셨고, 진짜로 3일만에 부활하셨다는 것을,
예수님은 정말 실존하셨던 분이셨음을 진짜 확실히 믿게 되었다. 얼마나
놀랍던지...
7.내 젊음에 있어서 큰 사건 (형의 죽음, 입대)
대학
2학년을 그렇게 즐기다가 어느날 갑작스럽게 마주치게된 두가지 일이
형의 죽음과 입영통지서였다. 그 두가지 일은 자연스럽게 휴학으로 이어졌다.
1999년 4월 23일, 나의 유일한 형제인 나보다 한 살 많던 형이 사고로
죽게 되었다.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정말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형을 떠나보내게 된 것이다. 형과 나의 관계는...
단순히 우애가 좋다는 말보다는 항상 같이 있었기에 마치 분신
같다는 표현이 더 어울렸다. 그런 형의 죽음에 대해 난 정말 아무 생각이
없어져 버렸다. 충격이나 아픔을 느낄 겨를도 없이 그저 뻥했다. 그때
내가 묵상했던 말씀이 요셉과 야곱의 이야기였다. 야곱이 어느날 요셉의
형들로부터 요셉의 피묻은 옷가지와 함께 요셉의 죽음을 접하고는 심히
슬퍼하고 아주 괴로하게 된다. 하지만 먼훗날 야곱은 그 요셉을 통해
배고픔에서 구원을 받고 영화를 누리게 된다. 하나님의 섭리는 아마
그런 것이 아닐까. 지금 내 눈앞에 보이는 건 희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아픔과 고통뿐이지만 하나님은 그 아픔과 고통마저도 들어서 내가 미쳐
생각하지도 못한 일을 통해 놀라운 기쁨으로 만드시는 분이시라는 것...
1999년 7월 5일에 4주간 훈련소에 입소를 했다. 훈련소 생활은 그야말로
4주간의 특별수련회였다고 할까. 자기전에 기도하고, 깨자마자 기도하고,
지칠 때마다 찬송하며, 야간경비를 서면서 교회를 위해 중보했다. 그리고
3번의 주일예배와 1번의 찬양집회는 나에게는 거의 부흥회에 가까웠다.
얼마나 울었던지, 찬양하면서 들었던 손이 한시간 내내 내려갈 줄을
몰랐다. 그리고 짬이 날 때마다 성경을 읽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나를 예수쟁이라고 불렀었다. 그렇게 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사회복지시설에
배치되어 지금껏 근무하고 있다.
8.현재의 내 삶 (기도제목)
많이 지쳐 있다.
가장 큰 원인은 내가 기본적인 기도와 말씀을 붙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 시간이 너무 많이 누적되어서 다시 묵상을, 기도를 시작한다는게
너무 힘들다. 거기다가 교회 청년회장일을 맡고 있는데 너무 힘들고
나를 지치게 한다. 정말 교회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을 하고 싶은데
기도와 말씀이 바로 서있지 않은 나에게는 자꾸 이상으로만 멀어져 간다.
거기다가 내 비젼에 대한 불안감. 과연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를
생각하면서 점점더 현실적이 되어간다. 남들처럼...
몸도 마음도
영혼도 많이 지쳐 있다. 다른 것보다 우선 기본적인 골방신앙을 회복하고
싶다
-위 내용은 2000년 3월에 intercoop이라는 선교단체에
이력서와 함께 첨부한 자료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