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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나무를 꿈꾸며..

"또 비유를 베풀어 가라사대 천국은 마치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이는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자란 후에는 나물보다 커서 나무가 되매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이느니라."  (마태복음 13:31 - 32)

  최근에 청년기도회에 참석하면서 우리 제2청년회 신입생들에게서 가장 많이 들은 기도제목은 목적을 가지고 무슨 일인가를 시작해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말하자면 수능시험을 치르고 나서 자유시간이 많아지니까 막상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아무 목적도 없이 시간만 보내는 것이 너무 답답하고 안타깝다는 말이었습니다. 저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런 답답함이 그저 신입생들에게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우리 청년들 모두의 고민거리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우리들에게 '겨자씨'라는 말을 곱씹어 보는 것은 우리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가기 위해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씨앗이라는 낱말을 보면서 저는 신비하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왜냐하면 씨앗이 자라면 꽃이 되고 나무가 되고 열매가 되어지기 때문입니다. 마치 그 조그만 타원형 속에 꽃이나 나무 혹은 열매가 그대로 들어 있기나 한 것처럼 말이죠. 저는 이런 씨앗을 하나의 약속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씨앗을 그 이름대로 키워주시고 거두게 해주시겠다는 약속 말입니다. 그런 씨앗에게는 꿈이 있고 소망이 있습니다. 사과 씨에는 맛있는 사과가 열릴 것이라는 소망이 들어있고, 장미 씨에는 예쁜 장미꽃이 활짝 필 것이라는 꿈이 담겨 있습니다. 이렇듯 씨앗은 땅에 뿌려지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햇빛과 흙과 물을 공급받아서 자라게 되며 결국 하나님의 약속과 같이 사과를 맺고, 장미꽃을 피우게 되는 것이죠. 성경에는 그런 씨앗들의 이야기가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별히 요셉은 하나님이 주신 약속을 굳게 믿고, 그것을 끊임없이 소망하여 결국 하나님과의 귀한 약속을 이루게 된 좋은 씨앗의 표본입니다. 저는 우리 청년들 역시 하나님의 귀한 씨앗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맛있는 사과나 아름다운 장미꽃을 약속하십니다. 청년 각자를 통해 이루기 원하시는 아름다운 계획들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러한 하나님의 약속이야말로 우리 삶의 목적이며 비전인 것입니다.

  그런데 크고 보기 좋은 씨앗도 많은데 왜 하필 너무 작아서 연약하기 만한 '겨자씨'일까요? 저는 그것이 오히려 더욱 크신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비록 약하고 보잘 것 없지만 그런 우리에게도 찾아오셔서 하나님께서 친히 계획하신 '나물보다도 크고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이는 겨자나무'의 꿈을 약속해 주시니까요. 마치 요셉이 종으로 팔려가고, 죄인의 옥살이를 하는 동안에도 하나님께서 그에게 약속을 주시고 그 소망을 품게 신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가 비록 지금은 아무 목적도 없는 듯이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는지 모르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 각자에게 '겨자나무'의 약속을 주고 계십니다. 저는 우리 모두가 '겨자나무'를 꿈꾸는 '겨자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마음 문밖에서 두드리시는 하나님께 나의 마음을 활짝 열어서 하나님의 약속을 받아 누리고, 하나님과의 교제(말씀과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의 속을 끊임없이 알아가고 이루어 가는 귀한 삶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우리 소식지의 이름이 '겨자나무'로 바뀌어질 그 날을 사모합니다. 종과 죄인이었던 요셉이 결국 애굽의 총리대신이 되었던 것처럼 비록 지금은 너무나 연약하고 힘이 없는 청년회의 모습이지만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끊임없이 하나님의 뜻을 알아가고 그 뜻을 이루어 나갈 때 결국에는 '나물보다도 크고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이는 겨자나무'의 모습이 되리라고 믿습니다.

여러분 한사람한사람이 바로 그러한 '겨자나무'를 이루기 위한 소중한 '겨자씨'인 것입니다.

 -2000년 1월 교회청년회 소식지이름 공모시 제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