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일기 (異緣日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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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 연  2017-05-10 13:11:24

어머니께서 출근길에 갑자기 전화를 주셨다.
대뜸 거긴 비가 오냐 하셨다.
오다가 그쳤어요 하니
그래. 오늘 하루 잘 보내 하셨다.
근데 목소리가 안좋으셨다.

어머니는 폐섬유화증을 앓고 계신다.
3년전 판정을 받으셨다는데 나는 몰랐다.
아니 지나가듯 말씀하셨을 수도 있는데 나는 몰랐다.

느낌이 안좋아 아버지께 전화드리니
밤에 응급실 다녀오셨고 지금 중환자실이란다.
내일 경북대병원 중환자실로 옮기라고 했단다.
한달 보름 사이 세번째 응급실행에
이번에는 종합병원 중환자실이라니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기관에 이야기를 하고 동대구 가는 기차를 탔다.

어제는 대뜸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맙다고 하셨다.
진주씨는 어머님이 그런 말씀도 하시냐고 하고
나도 처음 들었다고 했다.

불안하고 죄송하고 안타깝다.
죄송하고 안타깝고 불안하다.
안타깝고 불안하고 죄송하다.

그리고 기도.
무슨 기도를 해야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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