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일기 (異緣日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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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같은 분
이 연  2005-06-23 00:21:17

상진아 고맙다   한덕연

요 며칠,
자전거를 타고 있습니다.

여의도샛강 생태공원은 시골길보다 더 시골스럽습니다.
흙길이 있고,
숲길이 있고,
징검다리도 있고,
나무다리도 있고,
해질녘이면 김제평야의 하루살이들도 날고,
토끼도 있고,
연못도 있고,
폭포도 있고
온갖 풀들과 나무들이 있고,
개울이 흐르고,
개울에는 오리도 있고 ....
시골길 냄새도 참 좋습니다.

흙길을 달리는 기분도 좋고,
서쪽하늘 석양도 절경입니다.

한강을 따라 달리는 것도 좋습니다.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허기져 쓰러질 것 같아도 행복하기만 합니다.

...........................


2002년 여름, 제4차 복지순례
네버스탑...

목숨걸고 후미를 지켜준 갈갈이 삼형제도 있었고
우비세자매도 있었고
걸걸한 웃음소리의 지인이도 있었고
짧은 다리로 부지런히 페달을 돌리는 친구들도 있었고
강원도에서 서울로 올 때 기어변속기가 고장나서 2*6단으로 달려온 재용이도 있었고
살림살이를 잘 해준 정민이도 있었고,
잘 이끌어준 김동찬 팀장도 있었는데...

많은 친구들이 있었는데...

이렇게 자전거를 탈 때면 상진이 생각이 납니다.

왠지 모르지만,
저의 자전거 추억엔 상진이가 있습니다.

어쩌면,
지리산 제석봉에서 한 상진이의 고백속에 실마리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외로움, 그리움, 슬픔, 가난함, 우수...

추억이 되어버린, 잊혀져가는 것들 속에서 느끼는 그 아련함, 그리움, 정...


그런 것들 때문이 아닐까...



여의도샛강을 달리면서
나의 추억속에 가슴아리게 그리운 친구, 상진이의 존재가 얼마나 고맙게 느껴지던지...

상진이와 함께 한 추억들로 인하여,
그나마 내 인생에 알맹이 하나 있었다고
스스로 위로하고 있는 것을 느끼고는,

상진이 이 친구가 얼마나 고마운지
눈물 날뻔 했습니다.




아빠같은 분    김상진

애정어린 눈은 곧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법입니다.
사람들은 대개 서울은 삭막하고 답답한 곳이라고 하는데
삶을 긍정하시는 선생님은 여의도샛강 생태공원에서 시골길보다 시골스러움을 보시는군요.

제게 하시는 말씀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과 함께한 시간이 많고 그만큼 배운 것도 많지만
가장 큰 유익은 '긍정적인 생각'을 품게 된 것입니다.
저 자신도 발견하지 못하던 제 안의 '긍정의 힘'을 선생님 덕분에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저에게 '아빠'와 같은 분입니다.
'아버지'처럼 사랑하지만, '아버지'같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아버지'처럼 존경하지만, '아버지'같이 무섭지는 않습니다.
'아빠'같아서 땡깡도 부리고
'아빠'같아서 시시콜콜 말씀도 잘 드리지요.

그런데 참 이상하지요?
선생님과 함께 할 때면 언제나 물 만난 망둥이처럼 뛰기만 했는데
선생님은 아직 '외로움, 그리움, 슬픔, 가난함, 우수...'를 기억하시네요.
아직도 상진이하면 그런 낱말들이 떠오르신다니.

맞아요. '외로움, 그리움, 슬픔, 가난함, 우수...'이 제 마음밭의 토양이거든요.
제가 아무리 망둥이처럼 뛰어도 결국 그 안에는 그런 감정들이 있거든요.
저를 참 잘 아시는 선생님이 더욱 고맙습니다.


ps.
진주에게 '딸처럼 대해야할지, 며느리처럼 대해야할지'를 물으셨다던데
그럼 저는 아빠처럼 대해야하나요, 장인어른처럼 대해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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