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 어린이집이야기

NAME    진주
TITLE    우리반 아이들

점심을 먹고 잠시 앉아 있는데 밥을 먹은 아이들이
하나 둘 주변으로 모여들더니
빙 둘러싸서 어깨며 팔이며 주므르고 두드리느라 경쟁이다.
서로 하겠다고 난리다.
누가 보면 참 재밌을 듯 해서 속으로 웃음이 났다.

그런데,
" 이러면 선생님 힘 생기는거죠? "
한 아이가 물으니 다른 아이들도 그럴거라며 맞장구친다.
그 말에 웃음이 났다.
" 왜? 선생님 힘이 없어보여? "
장난인줄 알았는데 이구동성으로 모든 아이들이
" 네 "
조금 당황했다.
" 왜 힘이 없는 것 같은데? "
" 앉아만 계시는 거 보니까 그런 것 같아요 "

아.. 생각지도 못했다.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예민하구나 싶다.

실은 생리통때문에 컨디션이 좋질 않았다.
첫날은 참 힘들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었고..

아이들에게 소홀한게 들켜버린듯 해 미안하고
그걸 알아준게 고맙고, 알아주기만 한게 아니고 어떻게든 도우려고 하는 마음이 감동이다.

지난 주 금요일에 견학가서는
한 아이는 돌을 던져 친구 이마에 맞춰서 울리고,
한 아이는 동생을 밀어서 넘어뜨려 울리고
마음이 참 아프고 속상했는데
하하..참..

한편으론 참 재밌기도 하다.
내가 평소 그렇게까지 앉아있을 틈 없이 돌아다니고 서있기만 한건 아닌데..
아이들이 보기에 어떤 모습이었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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